조선족 10명중 4명 "뇌물용 비상금 소지"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국내에 머물고 있는 조선족 10명중 4명은 불심검문에 대비해 비상금을 갖고 다니며 실제 두명중 한명은 돈을 주고 풀려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심한 차별대우로 반한(反韓)감정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徐京錫)담임목사가 조선족 동포 5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205명)가 한국에서 차별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9.3%(151명)는 ‘한국인에 대해 좋지 못한 감정을 갖고 있다’‘증오한다’고 밝혔으며 30.4%(156명)는 경찰의 불심검문에 붙잡혔다가 풀려나왔고 이중 56.1%(83명)는 돈을 주고 풀려났다고 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40.5%(208명)가 불심검문에 대비하여 경찰에 주기 위해 비상금을 갖고 다닌다고 밝혀 불법 거주 조선족과 경찰간의 뇌물수수 관행이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응답자의 63.4%(325명)가 입국시 브로커들에게 커미션을 줬다고 응답했으며 금액은 △700만∼1000만원 37.2%(121명) △500만∼700만원 24.3%(79명) △1000만원 이상 23.1%(75명) △500만원 이하 15.4%(50명) 등의 순이었다.

<박윤철기자> 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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