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포상금제 첫 도입…연구-교육-봉사우수자 선정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서울대가 재직 교수 중 30%를 선정, 파격적인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다.

서울대 이기준(李基俊) 총장은 최근 학장회의에서 “1500여 재직 교수 중 연구 교육 봉사활동이 우수한 교수 30%에게 인센티브를 줘 연구교육 분위기 확산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각 단과대 학장 직권으로 교수들이 최근 제출한 99년도 연차 교수 활동보고서를 토대로 이달중 재직 교수 가운데 500명 정도를 선발, 1인당 500만원 정도의 연구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포상금은 일반적인 연구지원비와 달리 지원에 따른 연구 실적 등 반대급부를 전혀 요구하지 않는 순수한 포상금 형태로 포상 대상 교수는 전적으로 단과대와 학과가 기준을 정해 선정토록 했다. 서울대는 포상 규모도 단과대별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학교 전체적으로 30%를 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총 20여억원 규모인 포상금 지급 재원은 ‘BK21’사업과 연계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교육개혁 추진비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포상금은 교수들의 기존 급여에는 전혀 손대지 않고 우수 교수를 격려하기 위한 취지에서 포상금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단과대는 대상 교수 선정 기준을 정하기 어렵고 교수 사회의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제도시행에 반대하고 있어 시행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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