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회섭 경기화학대표 영장…주가조작 100억차익 챙겨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승구·李承玖)는 10일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기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 1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농업용 비료 제조회사인 경기화학 대표이사 권회섭(權會燮)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씨는 97년 1월 경기화학의 재산을 S종금에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려 경기화학 전환사채(CB) 57억4000만원어치를 인수한 뒤 97년 2∼10월 이 회사가 적자가 났는데도 흑자가 난 것처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 주가를 7100원에서 2만2400원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이후 자신이 인수했던 전환사채를 1주에 5400원의 가격으로 주식으로 전환한 뒤 모두 팔아 10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검찰은 밝혔다.

경기화학은 지난해 1월 정부의 지도하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에 들어갔으나 권씨가 경영권을 고집하는 바람에 워크아웃이 중단됐으며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 권씨를 고발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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