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12일 여의도서 "대규모 집회"… 농림부 "법위반땐 고발"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농축협 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축협중앙회가 축산농민과 직원을 대거 동원한 전국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축협은 12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전국 축산농민과 중앙회 및 회원조합 임직원 등 5만∼10만명이 참가하는 ‘전국 축산인 대회’를 열고 보라매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축협중앙회측은 이날 집회의 목적을 ‘축산 사랑 다짐 대회’라고 밝히고 있으나 7월1일 농축협 통합을 눈 앞에 둔 데다 4·13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압력을 가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축협 노조는 각 지역에 발송한 ‘총선 투쟁 일정’에서 “축협 문제는 결국 정치적 판단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노총 전축노 전농노 전농 등과 연대해 농축협 통합법을 철폐할 때까지 단결투쟁하자”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부는 최근 축협중앙회와 192개 일선 조합에 공문을 보내 “생업에 바쁜 농축산인들을 집회에 동원함으로써 영농차질이 예상되므로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는 양상.

농림부는 특히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인을 당선 또는 낙선시키려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 관계법에 의해 엄정히 처리하겠다”며 집회에서 선거법 위반사례가 발견되면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축협중앙회측은 “선거법을 위반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농축협 통합은 축산업의 사활에 관련된 문제로 평화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시위가 격렬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