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버지 살해…수면제 먹인 후 차사고 위장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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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경찰서는 수면제를 탄 양주를 마시게 해 아버지를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9일 김모씨(22·여·서울시 강남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여동생(17)으로부터 아버지(54)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완도군 완도읍 고향집으로 가 7일 오전 3시경 아버지에게 분말 수면제를 탄 양주를 마시게 해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 뺑소니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시체를 승용차에 싣고 집에서 5㎞ 가량 떨어진 완도읍 정도리 마을 앞 도로로 가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올 1월 아버지 명의로 교통상해보험 등 모두 7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7개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아버지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완도=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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