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토론회]"올 노-사관계 마찰 심할듯"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금년에는 임금인상 요구와 공공부문에서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정부 노동계 및 경영계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0년 노사정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이선한국노동연구원원장은 “올해 임금인상 요구를 둘러싸고 노사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기업단위 노사분규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KDI)이 최근 경제전문가 35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응답자의 32.5%가 노사관계의 불안을 금년도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꼽았으며 경총이 50대기업 인사 노무담당 임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77.8%가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응답했다.

노동부의 실태조사에선 사용자의 57.3%, 노조의 64.6%가 노사관계가 작년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노사관계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인해 억제됐던 분배 욕구가 경기호전으로 분출하는데다 기업의 지불능력도 개선돼 대다수의 근로자들이 보상차원에서 임금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전 등 공공부문과 금융산업 대우그룹 등 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경영층과 근로자간에 고용구조를 둘러싼 대립도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연구원은 기업이 △근로자들의 참여와 협력의 영역을 확대하고 △성과급 확대 등 임금제도를 합리화하며 △원활한 임금교섭을 이룩하는 것 등을 올해 노사관계의 과제로 꼽았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