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 노동시간 勞-政 이견…건설聯 "주당 60.4시간"

  • 입력 2000년 3월 5일 23시 21분


건설산업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정부의 통계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산업노조연맹은 5일 건설산업 상용직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60.4시간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본사에 근무하는 근로자를 제외한 건설 현장 근로자들만 보면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68.7시간이나 된다는 것.

건설산업연맹은 이같은 수치가 지난해 9∼11월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의뢰, 전국 26개 사업장 상용 근로자 3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동부가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한 건설산업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5.9시간으로 연맹측의 주장과 무려 14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 연맹은 “정부가 매월 조사하는 노동통계는 조사대상 표본 업체를 임의로 정한 뒤 노무관리자의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어서 실제 노동시간과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부는 이에 대해 “연맹의 조사는 대상이 모두 조합원으로 한정됐으며 노동시간을 출근에서 퇴근까지로 정하고 중간의 대기시간까지 포함하는 등 조사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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