齒大 4년제 치과대학원으로 이르면 2002년 출범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6분


전국 10개 치과대학이 이르면 2002년부터 모두 4년제 ‘치과대학원’(가칭)으로 개편된다.

‘치과대학원’은 대졸자를 신입생으로 선발하는 이른바 ‘4년+4년’제 또는 대학 2학년 이상 수료자를 신입생으로 선발하는 이른바 ‘2년+알파+4년’제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치과대학장협의회(회장 이상래·李祥來 경희대 치과대학장)는 최근 대통령자문기구인 새교육공동체위원회(새교위)에 이같은 치과교육개편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회장은 9일 “치과대학을 전문대학원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은 결정됐으며 시기와 구체적인 운영방식만이 남아있다”며 “의학분야에 새교위가 구상한 ‘의학대학원’이 도입되는 시기에 맞춰 ‘치과대학원’이 출범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새교위는 2002년에 전문대학원인 ‘의학대학원’을 도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 ‘치과대학원’도 이때 같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회장은 이어 “3월 협의회를 개최해 이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치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생물학 공학 물리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지닌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보고 산하기구로 치과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 ‘치과대학원’안을 연구하고 있다.

협의회는 ‘치과대학원’이 ‘2년+알파+4년’제를 채택하더라도 대졸자가 입학에 유리해 실제 ‘4년+4년’제와 유사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각 ‘치과대학원’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2년+알파+4년’제를 검토하고 있다. 고재승(高在丞) 서울대 치과대학장은 “미국이 ‘2년+알파+4년’제를 운영하고 있으나 신입생의 90% 이상이 대졸자”라고 말했다.

‘치과대학원’은 4년 과정을 수료자에게 논문 심사 없이 전문성을 인정하는 박사학위를 주고 치과의사고시에 응시할 자격을 준다는 점에서 새교위의 ‘의학대학원’안과 흡사하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치과대학원’안은 치과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전문대학원으로 개편할 것을 결정해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

새교위는 ‘법학대학원’과 ‘의학대학원’안을 마련했으나 대학의 관련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만든 안이 아니어서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새교위 관계자는 ‘치과대학원’안에 대해 “전문성과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전문대학원을 모든 학문 분야에서 동시에 출범시킬지, 아니면 희망하는 분야에서만 먼저 출범시킬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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