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勞-勞 충돌 투표 연기

  • 입력 2000년 1월 18일 01시 24분


서울지하철공사의 노사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내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루 앞둔 17일 비상대책위 소속 노조원들이 노조(위원장 배일도·裵一道) 집행부측의 투표함 반출작업을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따라 18일로 예정된 조합원 찬반투표가 무기한 연기됐다.

비대위 소속 조합원 50여명은 17일 정오경 투표함과 투표용지 운반 작업이 진행중이던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 노조사무실로 몰려가 주변을 봉쇄한 채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면서 사무실 밖 복도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노조집행부측과 비대위측 조합원들 사이에 욕설과 몸싸움이 오갔으며 투표함 반출은 중단됐다.

이에 대해 배위원장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투표함 반출작업을 중단했지만 총투표는 조합원들의 당연한 권리인 만큼 빠른 시일안에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철공사 노사는 지난해 12월 30일 구조조정과 임금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단체협약안에 잠정합의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으나 노조대의원들은 잠정합의안 무효화와 재교섭을 결의하면서 노조집행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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