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측은 “1만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노조위원장이 노동자의 근로조건 악화와 정리해고를 초래하는 구조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교섭의 전면적인 재개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허섭(許涉·40) 비대위 정책실장은 “파업은 노사관계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노동자의 고유한 권리”라며 “파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노동자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파업 포기 선언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노-노 갈등상황은 11일로 예정된 노사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하철공사 노사는 지난해 12월 30일 △2001년 말까지 정원 1621명 감축 △4조3교대제 근무형태를 3조2교대제로 전환 △사기진작책 실시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및 임금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김경달기자> 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