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신입생 모셔오기'경쟁…파격적 장학금-선물공세등

  • 입력 1999년 11월 21일 19시 17분


“우리 대학에 와주기만 한다면….”

입학경쟁만 치열한 게 아니다.신입생 유치경쟁도 뜨겁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전국의 지방대학들은 요즘 ‘학생 모셔오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방대학의 신입생 유치경쟁은 학생들이 취업문제 등을 고려해 갈수록 수도권 대학으로 몰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일종의 자구책이기도 하다.

일부 대학은 수험생을 초청해 각종 공연과 선물 등으로 ‘유혹’하고 있고 한편에선 고교 교사를 상대로 ‘설득작전’을 펴기도 한다. 또 파격적인 장학금을 제시하거나 지역 주민들의 차량을 무료 점검해주는 등의 이색적인 홍보활동을 펴는 대학도 있다.

▽고교 교사 설득〓제주대는 지난주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을 대학의 실습선박인 아라호로 초청해 선상에서 ‘낭만적인’ 대학설명회를 열었다.

아주대(경기 수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 단과대학 수석 입학생의 고교 담임교사들을 초청, 여름방학기간 중 열흘간 유럽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한해 5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100개 고교를 특별관리해온 한남대(대전)는 조만간 대학 교직원 300여명을 이들 학교에 보내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펼 계획이다.

▽파격적 장학금〓선문대(충남 천안)는 신학과 입학생 전원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효성가톨릭대(경북 경산)는 신입생 중 성적우수자 40명을 선정해 1년간 대학의 국제어학원에서 무료 어학교육을 받도록 하고 방학중엔 해외연수를 보내줄 계획이다.

아주대는 신입생 3명 중 1명꼴로 각종 장학금을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으며 배재대(대전)는 자매결연을 한 대전 충남지역 23개 고교의 교장추천 신입생에게 각종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또 울산대는 수능 전국 석차 1% 이내에 든 학생에게 박사학위 취득까지의 지원과 본인희망시 교수로 채용하는 특전을 제시하고 있다.

▽수험생 위로공연〓우석대(전북 완주)는 22일부터 보름간 전북 도내 65개 고교생 2만여명을 초청해 댄스경연대회 퀴즈대회 등 ‘위로 잔치’를 연다.

경남대(경남 마산) 교수들은 9,10월 경남도내 5개 시군을 돌며 고교생들을 상대로 순회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강원대(강원 춘천)는 교내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30일 경기 구리시에서 학교홍보 연주회를 가질 예정. 광주대는 26일 교내에서 이문세 노영심씨 등 인기연예인을 초청해 수험생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이색적인 홍보활동〓서원대(충북 청주)는 도내 우수 수험생 1만여명의 명단을 파악해 펜 메모용지 등의 간단한 선물과 함께 학교 홍보자료를 보내기로 했다.

상지대(강원 원주)는 이미 2만여장의 학교홍보 엽서를 일선 고교에 보냈으며 영남대(경북 경산)는 학교소개 달력을 전국 주요 고교에 배포키로 했다.

탐라대(제주 서귀포)는 면접을 보기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타지역 학생들에게 숙식을 무료 제공하고 합격후 등록을 마친 타지역 학생에게는 왕복항공료도 지급키로 했다.

동우대(강원 속초)는 신입생들이 희망할 경우 전원을 기숙사에 입사시키겠다고 약속했으며 인하대(인천)는 최근 재학생 330명으로 33개팀의 입학홍보사절단을 만들어 모교를 방문토록 했다.

군장대(전북 군산)는 지난주 자동차기계학부 교수 학생 등 70명으로 자동차무료정비봉사대를 발족해 군산 익산 완주 지역을 돌면서 차량을 무료 정비해주는 봉사 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지방자치부〉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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