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原電 피폭사고]주민들 "근원대책 세워라"

  • 입력 1999년 10월 6일 19시 47분


성난 주민들
성난 주민들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 원전 3호기에서 중수가 누설돼 직원들이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크게 불안해 하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 허용희씨(50·양북면 어일리)는 6일 “원전측은 사고 발생 사실을 숨기고 있다 뒤늦게 ‘큰 사고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걸 어떻게 믿느냐”며 흥분했다.

또 김순이씨(40·여·양남면 나아리)는 “언제 다시 사고가 날지 몰라 아이들이 원전 옆길로 통학하는 것조차 걱정된다”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양남면사무소 직원 이모씨(29)는 “언론 보도를 통해 사고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당국이 즉시 구체적인 사고 내용을 밝히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재근씨는 “사고가 날 때마다 원전측은 은폐하기에 급급해왔다”며 “정확한 사고 내용을 공개하고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월성 원전 3호기 인근 주민 50여명은 6일 오전 10시경 원전 정문 앞으로 몰려가 집회를 갖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고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경주〓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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