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 탈세사건]검찰, 홍석현씨 30일 소환

  • 입력 1999년 9월 29일 23시 21분


보광그룹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이 그룹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사장을 30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보광그룹 경리 실무자에 대한 조사가 거의 마무리돼 홍사장을 30일 오전 출두하라고 통보했다”며 “사법처리 여부는 조사가 끝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경리 실무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보광그룹과 홍사장 일가의 탈세 경위와 규모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홍사장을 상대로 보광그룹 조세포탈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와 회사공금을 횡령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홍사장의 동생으로 ㈜보광 대표이사인 홍석규(洪錫珪)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한 뒤 이날 돌려보냈다.

검찰은 홍석규씨를 상대로 ㈜보광과 홍사장 일가의 조세포탈 경위 및 1071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이유 등을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출국이 금지된 피의자는 6명 이상이며 이들 가운데 몇명을 이미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홍사장 일가가 97년 3월 D전자통신 주식 5만주를 장외에서 매각해 16억원의 차익을 남긴 뒤 주식양도소득 13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주식매수자를 불러 주식 실거래가격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홍사장 형제가 가등기를 설정한 서울 성북구 성북동 등의 토지에 대해 증여세와 택지초과부담금을 면탈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보광 경리 실무자 3명을 다시 불러 보강조사를 벌였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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