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청량리파' 40명 적발…주변상인 수년간 괴롭혀

  • 입력 1999년 9월 14일 16시 45분


93년부터 서울 청량리 일대에서 상인들을 괴롭혀 온 대규모 폭력조직 ‘청량리파’ 일당 4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청량리파 부두목 김진국(41),행동대장 한동석씨(37) 등 11명을 범죄단체구성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두목 백승화씨(46)등 24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두목 백씨는 사업가 행세를 해왔으며 검찰 내사가 시작된 지난해 5월 미국 하와이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두목 백씨는 93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B나이트클럽 주인 전모씨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뜯어내는 등 청량리 장안동 제기동 신설동 주변 오락실 단란주점 노점상을 상대로 15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다.

검찰은 “이 돈은 확인된 부분이며 93년까지 무일푼이었던 백씨는 신설동과 제기동에 빌딩 2개동을 가족명의로 매입하는 등 6년만에 100억원대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백씨는 91년 청량리지역 폭력조직 ‘까불이파’가 와해된 후 청량리파를 결성한후 조직원들을 합숙시키면서 검은색 정장착용,선배앞 흡연금지,90도 인사 등을 규율로 내세우며 조직을 키워나갔다는것.

검찰은 “청량리파는 양은이파,서방파,OB파 등 3대 패밀리가 와해된 이후 새롭게 등장한 최대 폭력조직으로 하부조직을 포함하면 조직원이 200여명이 이른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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