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때-장소 안가리는 ‘사랑의 인술’

  • 입력 1999년 8월 6일 19시 31분


‘사랑의 의료봉사’ 닷새째인 6일. 복구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재민들이 비로소 자기 몸을 추스르게 돼 의료진의 도움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동아일보사와 함께 하는 의료봉사 활동은 이날도 계속됐다. 한의사협회가 한의사들을 수재지역에 파견했으며 병원협회 소속 주요병원들도 꾸준히 진료활동을 하는 가운데 중앙대의료원이 새로 합류했다.

▽한의사협회〓선발대로 한의사 9명을 경기 파주시 파평면 용연초등학교에 보냈다. 한의사들은 이재민환자들에게 피부병연고인 ‘삼백지황고’와 타박상연고인 ‘진통고’를 발라주고 침을 놓아줬다. 한의사 이은미(李恩美)씨는 “낮에는 복구작업 중 다친 자원봉사자를 주로 돌봤고 저녁에는 이재민들을 집중적으로 보살폈다”고 말했다. 한의사협회는 한약처방과 뜸 등을 담당할 진료팀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한편 ‘사암침법연구회’(회장 김홍경)의 한의사와 대학생 50여명은 파주시 문산읍 파주종합고에서 인근 이재민대피소인 문산초등학교에서 온 환자들을 돌봤다. 이들은 밤늦게까지 스트레스와 울화병 등 ‘마음의 병’ 환자들에게 환약과 가루약을 조제해주고 디스크나 관절염 등 만성병 환자에게 침을 놓았다.

▽병원협회〓중앙대의료원의 용산병원과 필동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진료팀과 중앙대의대생들은 경기 동두천시 보산초등학교에서 150여명의 환자를 돌봤다. 팀장인 이정효교수는 “노인환자가 많은데 특히 관절염환자와 신경성고혈압환자가 상당수”라면서 “복구작업 중 다쳤으나 당시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 뒤늦게 아프다며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병원 가톨릭의료원 삼성의료원 한림대의료원 이화여대목동병원 가천의대길병원 등은 각각 맡고 있는 지역에서 진료활동을 계속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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