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값 폭등…호우-태풍으로 큰 피해

  • 입력 1999년 8월 4일 19시 42분


집중호우와 태풍 탓에 채소 생산량이 급격히 줄고 과일은 절반가량, 일부지방에선 품목별로 최고 70%까지 땅에 떨어지는 등 큰 피해를 보았으며 이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 채소

집중호우가 끝난 직후 본격적으로 오를 전망. 4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에서는 열무 1단의 소비자가격이 지난달 30일 740원에서 2800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고 애호박 20개는 8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3배 올랐다. 대파 1단은 700원에서 2300원으로, 풋고추 10㎏은 1만6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상추 1상자는 8500원에서 2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배추 무 가지값도 2,3배 뛰었다.산지 농민들과 농림부는 “지금까지의 채소값 오름세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열무와 호박 대파 상추 등은 주산지인 경기 강원지역 비닐하우스의 10%선인 661㏊가 침수됐고 전남지역 299㏊도 태풍에 비닐하우스가 찢겨 앞으로 산출이 줄고 가격도 크게 오른다는 것.

▼ 과일

7호 태풍 ‘올가’는 각종 과일류를 30%에서 최고 70%까지 땅에 떨어뜨린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과일값 폭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과주산지인 충남 예산에서는 올 생산예상량 3만300t의 30%에 이르는 1만여t이 땅에 떨어졌다. 예산능금조합은 4일 현재 피해액을 81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충북 충주지역에서도 사과가 30∼40% 떨어져 수백억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의 경우 수확기를 앞둔 조생종과 중생종의 낙과율이 최고 70%에 이르고 있다. 나주배원예협동조합은 피해액을 400억원으로 추산하면서 2000여t의 수출계약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진기자·대전〓이기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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