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폭우 남부 곳곳 침수…31일도 30∼120㎜ 큰 비

  • 입력 1999년 7월 30일 18시 44분


29일 오후부터 30일까지 경남 거제 등 남부지방에 최고 6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4명이 숨지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30일 “대만 동쪽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이 유입되면서 큰비가 내렸다”며 “31일까지 남부와 중부지방에 30∼12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오후까지 강수량은 거제가 614.5㎜로 가장 많았고 △통영 443.9 △부산 318.3 △마산 278.7 △남해 240.5㎜ 등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일요일인 8월1일까지 계속된 뒤 이날 오후부터 차차 개겠다”고 내다봤다.

한편 30일 오전 1시반경 경남 통영시 서호동 140 주택가 뒤편 언덕이 무너져내리면서 흙더미가 정수룡(鄭壽龍·44)씨의 집을 덮쳐 정씨와 부인 한봉희(韓鳳姬·41)씨, 딸(6)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29일 오후 6시반경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배수로 정리작업을 하던 이종학(李宗學·57)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배수로에 빠져 숨졌다.

또 30일 오전 2시경 통영시 서호동 장동식씨(40)의 집 등 인근 주택 4채가 산사태로 무너지는 등 경남지역에서 주택 648채가 파손 또는 침수돼 1100여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번 비로 경남과 전남지역의 논 5000여㏊가 침수됐고 마산∼통영간 14번 국도 등 국도와 지방도 30여개 구간이 산사태 등으로 한동안 불통됐다.

이밖에 이날 오전 6시40분 김포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부산행 대한항공 1101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항공기 20여편이 결항했다.

〈홍성철기자·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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