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탈옥「공모의혹」조사…재벌조카 턴 혐의 확인

  • 입력 1999년 7월 20일 22시 59분


부산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민유태·閔有台)는 20일 신창원(申昌源·32)의 탈옥과정 전반에 강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오후 부산교도소에서 진행해 온 경찰의 수사를 일시 중단시키고 신이 쇠톱을 입수하게 된 경위와 감방을 빠져나온 뒤 1시간반 동안 교도소내에 있었으나 적발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신이 “문제의 쇠톱은 영선창고에서 주운 것”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당시 영선창고를 담당했던 교도관 4명을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은 “문제의 쇠톱은 부산교도소가 89년 납품받아 93년까지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신이 수기를 통해 탈옥한뒤 동거녀의 오빠 문제로 충남의 한 지방검찰청에 두차례 들락거렸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대검은 “자체조사 결과 신이 동거녀 가족과 피해자를 따라 홍성지청과 홍성지원 당직실 앞까지 따라 간 것은 사실이나 청사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21일 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검증을 다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경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명수·金明洙경기지방경찰청2차장)은 20일 신이 지난해 5월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모 재벌그룹 회장 조카의 빌라에 침입, 1000여만원을 뺏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신이 빌라의 안방에서 4성장군의 정복(正服)을 봤다고 진술했으나 가족들이 이와 관련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신이 97년 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의사와 전직 은행 고위간부의 집에서도 각각 1000여만원과 2000여만원을 훔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밖에 신이 97년 12월 이모씨(37·충남 아산시 풍기동)아파트에서 현금과 수표 등 4240만원을 훔치는 등 현금 1000만원 이상의 절도범행 5건을 저지른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지금까지 경찰이 밝혀낸 신의 범죄는 20일 현재 강도 2건을 포함, 64건으로 늘어났다.

〈부산〓석동빈·권재현·이명건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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