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란씨 1억 추가 요구』…경기銀 퇴출제외 성공때

  • 입력 1999년 7월 18일 23시 25분


경기은행의 퇴출관련 로비사건으로 구속된 주혜란(朱惠蘭)씨가 당시 서이석(徐利錫)경기은행장으로부터 퇴출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4억원을 받으면서 추가로 1억원의 ‘성공 보수금’을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기은행측은 임원 등을 통해 로비자금 6억원을 조성해 이 중 5억원을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부부에게 건넸으며 임지사보다는 주씨를 주 로비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검 유성수(柳聖秀)차장검사는 18일 “주씨가 서전행장에게 로비자금으로 5억원을 요구했으며 이 중 4억원을 먼저 받고 나머지 1억원은 ‘성공 보수금’으로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차장검사는 또 “서전행장은 당초 임지사에게 로비를 하기로 하고 1억원을 건넸으나 은행 임원들이 ‘임지사는 별힘이 없다’며 반발하자 다시 로비 대상을 주씨로 바꿔 접근했다”고 말했다.

유차장검사는 임지사가 로비자금으로 받은 1억원을 후에 돌려준 것과 관련해 “로비 대상을 잘못 택했다고 판단한 경기은행측의 의도적인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서전행장은 1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박청일(朴淸一)전경기은행 상무에게 임지사를 만나 ‘1억원 때문에 은행내에서 내분이 일고 있다’고 흘리도록 해 이를 알게 된 임지사가 돈을 되돌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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