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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8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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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부모와 살지 못하고 보호시설에서 생활중인 소녀들이 집과 가족에 대한 애달픈 그리움을 시집으로 엮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집의 제목은 ‘저 파란하늘이 있어 이제는 울지 않을래’(도서출판 토우·4500원). 이 시집에는 서울 구로구 구로6동 가톨릭재단의 아동보호시설인 ‘나눔의 집’(원장 주춘옥·52·여)에서 생활중인 8명의 초중고교생 소녀들이 창작한 79편의 시가 실려있다.
13년전 문을 연 ‘나눔의 집’에는 주원장을 ‘어머니’로 따르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명의 ‘딸’들이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이 시를 쓰게 된 계기는 김유권(金裕權·46) 조윤주(趙允珠·36)씨 등 2명의 현역시인들로부터 1년간 ‘시짓기’지도를 받으면서였다.
김씨는 “남다른 상처를 가진 아이들에게 ‘정신적 길잡이’역할로 시쓰는 법을 지도했다”며 “아이들이 ‘둥지’를 잃은 아픔을 딛고 진솔한 언어로 담아낸 시들이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시집의 판매수익이 ‘소녀시인’들이 고교졸업 후 독립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원장은 “아이들이 자기가 쓴 시들이 책으로 발간돼 무척 기뻐한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감을 갖고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