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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8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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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측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 8일 오후 ‘용의 눈물’기획자인 윤흥식(尹興植)드라마국주간과 PD 10여명은 KBS드라마국에서 김재형씨로부터 “검찰발표는 사실이 아니며 소환되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해명을 들었다. KBS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내주초 소환할 예정이라고 알려져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KBS일각에서는 김씨가 연출을 맡은 밀레니엄 특집 드라마 ‘왕건’을 위해 경북 문경새재 인근에 이미 수천만원 이상의 돈을 쏟아부어 대형 야외세트장을 만들어놓고 있는 상태여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길화(鄭吉和)한국프로듀서연합회회장은 “김씨의 비리가 드러나면 실정법대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기회에 드라마 공개오디션제를 비롯, 공정한 프로제작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BS의 한 PD는 “수개월전부터 검찰이 드라마와 연예 PD들에 대한 내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며 “이번 사건은 김재형 PD의 개인적인 비리 차원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고 말했다.
그러나 95년초 경찰이 연예인과 방송 PD 사이의 뇌물 및 스캔들 등 소위 ‘PD수뢰사건’을 터뜨렸으나 유죄입증을 하지 못해 용두사미로 끝난 전례가 있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