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부인 『장관부인모임 수요봉사회 활동중단』 지시

  • 입력 1999년 6월 4일 19시 26분


국무총리실은 4일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부인 박영옥(朴榮玉·70)씨가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으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장관부인들의 모임인 대한적십자사 ‘수요봉사회’의 활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김총리는 ‘옷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결과 발표 다음날인 3일 이같은 사실을 총리실 간부들에게 털어놨다. 김총리는 “집사람은 그동안 수요봉사회 소속 일부 장관 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다니는 것을 보고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몇차례 ‘주의’를 준 적이 있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총리실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김총리가 주재한 퇴임장관 부부초청 만찬석상에서도 박씨는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총리가 박씨의 말을 전한 것은 “법적 책임을 떠난 도덕성문제로 가볍게 볼 수 없다”며 김태정(金泰政) 법무장관의 유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들의 분석. 민심수습을 위한 김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박씨는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의 명예위원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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