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 신장 기증한 어머니 숨져…서울대병원서

  • 입력 1999년 6월 4일 01시 07분


3일 오전 4시반경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자신의 신장을 아들인 김모씨(32·세무공무원)에게 기증하는 수술을 받은 뒤 병실로 옮겨진 유공순(柳空順·52·여·전북 임실군 삼계면 삼계리)씨가 통증을 호소하다 숨졌다.

유족들은 유씨가 2일 오전 수술을 받은 뒤 좀처럼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3일 오전 1시경 몸에 열이 나고 매우 덥다며 통증을 호소해 간호사를 불렀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해 안심했으나 몇시간 후 숨졌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유씨는 평소 몸살 한번 걸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이었다”며 “병원측에서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씨의 주치의 김철(金澈·비뇨기과)씨는 “수술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며 급성심근경색(심장마비)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인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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