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양비디오」후 비뇨기과 호황…「크기」문의 잇따라

  • 입력 1999년 6월 1일 19시 52분


비뇨기과의원들이 ‘O양 비디오’ 특수를 누리고 있다. O양 비디오를 보고 자신이 조루나 성기왜소증이라고 판단해 비뇨기과를 찾는 남성이 부쩍 늘어난 것.

자신을 조루증으로 의심하는 상담자의 대부분은 30대 미혼. 이들은 O양비디오에 등장하는 남성이 장시간 성행위를 하는 것에 열등감을 느낀 경우다. 서울 명동 L비뇨기과원장은 “최근 조루상담을 해오는 남성의 3분의 1은 O양비디오를 보고 ‘위기감’을 느낀 사람들”이라고 설명.

L원장이 운영하는 PC통신 상담실에도 비디오를 본 고교생이나 대학초년생의 문의가 하루 10여건씩 올라오고 있다. 이들 젊은 네티즌은 비디오의 등장인물과 비교할 때 자신이 너무 ‘왜소’하다고 의심하는 스몰콤플렉스 환자들.

그러나 상담자 중 90%는 실제 ‘환자’가 아니라는 것이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설명. 상담자 중 미혼이 다수인 것도 성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O양비디오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의 L남성클리닉원장은 “전문배우가 등장하는 포르노와 달리 O양비디오는 ‘보통 남성’의 행위를 담았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고조된 것으로 본다”면서 “O양비디오가 ‘조루 의심 신드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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