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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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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대통령은 6일 경남 거제의 선영에 성묘한 뒤 통영와 부산에서 하룻밤씩 머물고 귀경할 예정이다. 퇴임 후 처음인 이번 고향나들이에는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과 김기수(金基洙)비서관 등이 동행한다.
박의원은 “김전대통령은 매년 선영에 성묘를 했으나 지난해에 가지 못해 한식을 맞아 성묘를 가는 것”이라면서 “통영과 부산에서는 주로 동창과 친지들을 만날 계획이며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전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는 등 현 정권과 갈등양상을 보이다가 고향인 부산 경남 지역을 방문한다는 점 자체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을 모을 만한 일. 김전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상도동 자택 만찬에 이어 1일에는 재임시절 청와대수석비서관들과 만찬을 했다.
‘5공신당 창당설’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전전대통령은 8일 고향인 경남 합천에 내려가 선영에 성묘한 뒤 대구로 가서 TK 지역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최근 정치권에 5공신당설을 뒷받침하는 ‘J(전전대통령 지칭)프로젝트’라는 괴문서까지 나도는 등 미묘한 시점에 이뤄지는 이번 성묘에는 장세동(張世東)전안기부장 등 측근들이 대거 수행한다.
민정기(閔正基)전비서관은 “성묘를 위한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지만 정치권에서는 5공 인사들이 정치세력화에 앞서 영남지역 민심을 살펴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김차수·양기대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