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생존 국군포로 연변서 실상증언

  • 입력 1999년 3월 26일 08시 11분


국군포로가 전혀 없다는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국군포로 출신 북한주민이 현재 북한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인공은 53년 강원 금화전투에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 3년간 함경북도 학포 포로수용소에 억류됐던 김모씨(71). 김씨는 지난해 말 중국 연변에서 47년만에 경상북도에 사는 두 동생을 만나 국군포로의 실상을 공개했다.

김씨는 자신이 5개중대로 구성된 내무성 건설대 1702부대에 억류됐으며 당시 국군포로들은 직접 만든 가로 20m, 세로 6m 크기의 막사 6개동에서 생활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또 1702부대의 상위부대인 202연대에 같은 크기의 포로수용소가 두 개 더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동생들을 만난 후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같은 내용은 26일 SBSTV 8시뉴스를 통해 방송된다.

북한은 최근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서 국군포로가 전혀 없다는 주장을 해왔다. 한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에서 돌아온 국군포로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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