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는 9일 구청 동사무소 보건소 등 구소속 직원 1천2백여명 전원에게 ‘통화자 후불 전화카드(KT카드)’ 번호를 부여해 사무실에서 전화를 걸 때 양심껏 공사(公私)를 구분하도록 했다.
KT카드는 사적인 통화시 수화기를 들고 자신의 KT카드 번호와 집 전화번호를 먼저 누른 뒤 통화를 하면 요금이 자동적으로 집으로 부과되는 시스템.
이는 지난해 구청이 지불한 전화요금 1억4천9백여만원 중 10.5∼20%가 사적인 용무의 전화였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에 근거한 것.
KT카드제도의 성패는 ‘강요’보다는 사용자의 ‘양심’에 달렸다. KT카드 번호를 누르지 않고 그냥 통화할 경우엔 공사 구분이 안되기 때문이다.
구청측은 수시로 전 직원의 KT카드 사용실적을 공개해 이 제도의 정착을 유도할 방침이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악구의 KT카드 사용이 전해지자 다른 자치단체와 행정기관, 기업체들도 뒤따를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