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껏 公私통화 구별합시다』…관악구 후불카드제

  • 입력 1999년 3월 9일 19시 04분


“개인 용무로 쓴 사무실 전화 요금은 스스로 부담하세요.”

서울 관악구는 9일 구청 동사무소 보건소 등 구소속 직원 1천2백여명 전원에게 ‘통화자 후불 전화카드(KT카드)’ 번호를 부여해 사무실에서 전화를 걸 때 양심껏 공사(公私)를 구분하도록 했다.

KT카드는 사적인 통화시 수화기를 들고 자신의 KT카드 번호와 집 전화번호를 먼저 누른 뒤 통화를 하면 요금이 자동적으로 집으로 부과되는 시스템.

이는 지난해 구청이 지불한 전화요금 1억4천9백여만원 중 10.5∼20%가 사적인 용무의 전화였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에 근거한 것.

KT카드제도의 성패는 ‘강요’보다는 사용자의 ‘양심’에 달렸다. KT카드 번호를 누르지 않고 그냥 통화할 경우엔 공사 구분이 안되기 때문이다.

구청측은 수시로 전 직원의 KT카드 사용실적을 공개해 이 제도의 정착을 유도할 방침이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악구의 KT카드 사용이 전해지자 다른 자치단체와 행정기관, 기업체들도 뒤따를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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