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25일]한낮엔 봄으로 착각

  • 입력 1999년 1월 24일 21시 07분


흐리고 서울 경기 한때 눈 비 조금. 아침 영하1도∼7도, 낮 3∼12도. 어느덧 대한(大寒)과 입춘(立春), 그 사잇길. 사나흘 추위가 가시자 여기저기서 꿈틀거리는 반란(反亂)의 기운. 천지사방이 수런대며 두리번거리며 겨울을 밀쳐내는 듯.

하지만 아직은 너무 가까운 하늘, 울음을 삼키듯 안으로 흐르는 강물, 여위어 살 시린 상형문자 같은 나무…. 차라리 한계령의 폭설, 그 ‘눈부신 고립’을 꿈꾸고 싶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머뭇거리지 말고/서성대지 말고/숨기지 말고/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문정희)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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