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하늘에 중금속 발암물질 떠다닌다

입력 1998-11-13 19:33수정 2009-09-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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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역에 한해 8t트럭 1천대분 이상의 분진(粉塵)이 떨어진다는 조사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원 하늘에 떠돌다 내려앉은 먼지에서 암을 일으키는 중금속물질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산성물질인 황산염 질산염도 다량 검출됐다.

또 분진에 납 니켈 등 발암물질도 수 천㎏이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물질이 하수로 흘러들어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질보전을 위한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희대 환경연구소 김동술(金東述)교수는 13일 한국대기보전학회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원지역 강하(降下)분진의 화학조성 및 공간분포분석’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96년 수원지역에서 하루에 1㎢당 1백90㎏의 분진이 떨어졌으며 1년동안 수원전역에 내린 분진의 총량은 8천4백24t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96년 1월부터 11월까지 1백21.2㎢의 수원시 전역을 대상으로 측정했다. 가로 세로 3㎞(9㎢)의 격자형을 기본으로 수원지역을 나누어 35개 지점에 측정장치를 설치했다. 그리고 비 눈 안개 등에 섞여 내리거나 바람과 함께 하늘에서 떨어지는 분진을 측정해 컴퓨터로 분석 통계를 냈다.

측정결과 산성성분인 황산염이 연간 5백19t으로 가장 많이 쏟아진 것으로 조사됐고 질산염도 2백67t이나 됐다. 이밖에 철 알루미늄 등 20개 성분이 검출됐다. 발암물질 중에서 납은 연간 4t, 니켈은 1천8백60㎏, 카드뮴은 1백40㎏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교수는 이같은 대기분진이 지역내 공장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물질과 토양 중의 금속성분이 하늘로 날아올라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근 염전에서 발생한 나트륨 등 금속성분도 날아와 떨어졌다고 밝혔다. 96년 당시 수원에는 6백44개의 공장이 등록돼 있었으며 인구는 77만2천명.

김교수는 “이번 조사가 그동안 국내에서 대기 중의 분진이 땅에 내려앉는 양을 실제 측정한 최초 사례”라고 밝혔다. 이에 비추어 수원보다 규모가 크거나 공단이 밀집한 다른 지역에 내리는 강하분진의 양은 더욱 막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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