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길 초등생 실종 11일째…경찰 유괴여부 조사

  • 입력 1998년 11월 2일 19시 39분


경남 김해에서 초등학생이 등교길에 실종된 뒤 11일째 소식이 끊겨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일단 금품을 노린 유괴로 보고 수사하고 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발생〓지난달 23일 오전 8시경 경남 김해시 구산동 양모씨(34·운송업)의 아들 정규(正奎·11·초등학교 5년)군이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사건 발생후 40대 남자로 부터 “엉뚱한 짓 하지 말고 3백만원을 준비하라”는 전화가 4차례 걸려왔다.

▼수사〓경찰은 4통의 협박전화 가운데 마지막 1통이 휴대전화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휴대전화 주인인 K씨(55·울산시 중구 학성동)를 불러 조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K씨는 휴대전화를 분실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K씨의 주변 인물인 G씨(43·울산시 중구 병영동)의 음성과 협박전화 음성이 같다는 성문(聲紋)분석 결과에 따라 G씨를 추궁했지만 알리바이가 성립돼 돌려보냈다.

▼의문점〓‘유괴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실종 4일째 부터는 협박전화도 없다.

▼양씨 주변〓양씨는 김해시 진영읍에서 렌터카 영업을 하면서 주말에만 집에 들르고 어머니는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지만 살림은 그다지 넉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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