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대가 송전탑건설 부실시공 묵인 한전직원등 5명 구속

  • 입력 1998년 11월 1일 19시 59분


한국전력 직원들이 송전탑 건설공사를 맡은 무면허 전기공사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뒤 그 대가로 부실시공을 눈감아주고 거액의 허위공사비를 챙기도록 도와준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로 인해 당초 27억원에 낙찰된 공사비용은 80억원으로 부풀려져 공기업인 한전 부담으로 전가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인호·金仁鎬)는 1일 한전이 발주한 경기 양주∼녹양간 송전탑 53기 건설공사와 관련해 하도급받은 무면허 전기공사업자로부터 1천만∼4천여만원의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업자가 38억원의 허위공사비를 챙기도록 도와준 혐의로 한전 서울전력관리처장 방우섭(方友燮·58)씨와 토목과장 오인성(吳仁成·56)씨, 송전감독 윤상철(尹相喆·33)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송전부장 주지덕(朱址悳·46)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방씨 등에게 뇌물을 주고 허위공사비 38억원 등을 챙긴 혐의(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로 무면허 전기공사업자 김재호(金在昊·45)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한진종건이 송전탑공사를 중소 전기공사업체인 ㈜신원전설 등에 1차로 일괄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이 회사 대표 심한섭(沈漢燮·37)씨로부터 하도급 계약과 관련해 1억원을 받은 혐의로 ㈜한진종건 기계전기부 차장 나양균(羅良均·42)씨를 구속기소하고 심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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