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軍 대위 아버지는 김정일 경호간부

  • 입력 1998년 10월 16일 06시 48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를 통해 14일 귀순한 북한군 석영환대위(33)의 아버지는 김정일(金正日)을 경호하는 군부대의 고위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15일 관계기관 합동신문 결과 석대위의 아버지가 김정일국방위원장직할부대인호위사령부(대통령 경호실에 해당)에서 상좌(대령급)로 근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석대위는 평양에 있는 호위사령부 아파트에서 부모와 부인, 딸 2명 등 가족 8명과 같이 살았으며 이번에 함께 귀순한 송명순중사(23·여)는 남포시에 어머니와 자매 2명 등 가족 3명이 있다는 것.

평양의대 한방학부를 졸업한 석대위는 96년부터 사회안전부 공병국 8총국 3병원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같은 부대 전화교환수인 송중사와 가깝게 지내다 연인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석대위는 중국을 자주 드나드는 장인과 남한방송을 통해 한국의 발전상을 알았으며 최근 민간인에게 군용차량을 불법임대해온 사실이 드러나자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귀순하게 됐다고 군당국은 설명했다.

석대위는 평소 “당신따라 어디론가 멀리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송중사에게 9일 남한행을 제의, 이틀 뒤 함께 평양을 떠났으며 사흘만인 14일 비무장지대를 넘어 귀순했다.

이들은 석대위가 83년부터 88년까지 근무한 북한군 5군단 25사단 민경대대 관할지역을 남하루트로 택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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