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張회장 소환…「총격요청」7천만원 제공경위 조사

  • 입력 1998년 10월 8일 19시 04분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홍경식·洪景植)는 8일 이 사건으로 구속된 한성기(韓成基·39·진로그룹 고문)씨 등에게 7천만원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진로그룹 장진호(張震浩)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장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대통령선거 직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비선조직으로 활동한 한씨 등에게 7천만원을 제공한 경위와 한씨로부터 총격요청 계획을 보고받은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한씨의 변호인인 강신옥(姜信玉)변호사가 “장회장이 대선직전 박찬종(朴燦鍾)전의원에게 20억원을 주는 것을 한씨가 목격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장회장이 박전의원에게 실제로 돈을 줬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장회장은 지난달 초 안기부 조사에서 “한씨가 대선전 나를 찾아와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일을 하고 있다’고 해 7천만원을 대줬다”고 진술했다.검찰은 전청와대행정관 오정은(吳靜恩·46)씨가 이후보를 위해 대선보고서를 작성해 전달하는 대가로 한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한씨를 상대로 돈의 출처와 자금제공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한씨 등에 대해 국가보안법상의 회합 통신죄외에 형법상의 외환유치(外患誘致)죄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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