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와대행정관 오정은(吳靜恩)씨를 아는가.
“대선중에 만난 사실이 있다. 박관용(朴寬用)의원의 생질이라면서 나를 찾아와 몇 번 만났다.”
―오씨가 어떤 얘기를 했나.
“그저 인사수준이었다. 청와대에 있으니까 여러 얘기를 나눴으나 깊이있는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
―오씨가 보고서를 만들어 전달했다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건의명목으로 문서를 몇 번 낸 일이 있는데 별 내용이 없었고 오해받는 경우가 있으니 다음부터는 가져오지 말라며 돌려보냈다.”
―오씨가 이총재 자택 앞에서 비선조직을 만들었다고 보고했다는데….
“보고할 것이 있으면 당당히 집으로 와서 할 일이지 집 밖에서 하겠는가.”
―오씨 외에 한성기(韓成基)씨나 장석중(張錫重)씨를 만난 일이 있는가.
“장씨는 전혀 모르겠다. 한씨인지는 모르겠으나 오씨가 올 때 비서처럼 따라온 사람이 있었다.”
―여당에서 정계은퇴를 요구하는데….
“대선때 사람 만난 일을 갖고 정계은퇴를 요구한다면 정계에 남아있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 내 기억에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을 만난 사람도 있다.”
―여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정도를 벗어난 몰상식한 행동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이 나라에 법과 원칙이 되살아나도록 피나는 노력과 투쟁을 할 생각이다. 이 나라를 정권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예산〓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