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총격요청」파문/이회창총재 일문일답]

  • 입력 1998년 10월 1일 19시 5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의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수사에 대해 “야당총재에 대한 음해와 모략으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청와대행정관 오정은(吳靜恩)씨를 아는가.

“대선중에 만난 사실이 있다. 박관용(朴寬用)의원의 생질이라면서 나를 찾아와 몇 번 만났다.”

―오씨가 어떤 얘기를 했나.

“그저 인사수준이었다. 청와대에 있으니까 여러 얘기를 나눴으나 깊이있는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

―오씨가 보고서를 만들어 전달했다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건의명목으로 문서를 몇 번 낸 일이 있는데 별 내용이 없었고 오해받는 경우가 있으니 다음부터는 가져오지 말라며 돌려보냈다.”

―오씨가 이총재 자택 앞에서 비선조직을 만들었다고 보고했다는데….

“보고할 것이 있으면 당당히 집으로 와서 할 일이지 집 밖에서 하겠는가.”

―오씨 외에 한성기(韓成基)씨나 장석중(張錫重)씨를 만난 일이 있는가.

“장씨는 전혀 모르겠다. 한씨인지는 모르겠으나 오씨가 올 때 비서처럼 따라온 사람이 있었다.”

―여당에서 정계은퇴를 요구하는데….

“대선때 사람 만난 일을 갖고 정계은퇴를 요구한다면 정계에 남아있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 내 기억에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을 만난 사람도 있다.”

―여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정도를 벗어난 몰상식한 행동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이 나라에 법과 원칙이 되살아나도록 피나는 노력과 투쟁을 할 생각이다. 이 나라를 정권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예산〓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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