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E메일 민원」고교생 무기정학 파문

  • 입력 1998년 9월 18일 06시 31분


고교생이 인터넷 E메일을 통해 청와대 비서실에 학교환경개선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한 사실이 밝혀지자 학교측이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며 무기정학에 해당하는 특별교육이수 처분을 내려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라고 2년 임모군(17)은 지난달 27일 인터넷에 과학실험 도구가 부족하고 책 걸상이 체형에 맞지 않아 불편하다는 글을 띄웠다.

이 글이 인터넷에 실리자 청와대는 교육부에, 교육부는 도교육청에 경위를 조사한 뒤 임군에게 회답해 주도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7일 임군을 격려하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임군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10일 특별교육이수라는 중징계를 내려 수업대신 운동장 제초작업 등을 하도록 했다.학교측은 또 임군에게 “학교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는 내용의 글을 다시 인터넷에 띄우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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