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로 빠진 화가, 여성 은밀한 부분 몰래카메라 촬영

  • 동아일보
  • 입력 1998년 9월 17일 06시 52분


미국유학을 다녀온 뒤 9차례나 개인전을 연 중견화가가 연하의 여자와 짜고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알몸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뒤 테이프를 시중에 팔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6일 호텔화장실 수영장 음식점 백화점매장 등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나체를 몰래카메라로 찍어 시중에 판매하려던 서양화가 천**(40·서울 강남구)씨와 외국영화배급사직원 이주희(李周稀·여·28)씨에 대해 음란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 서울 H호텔 여자화장실 벽아래 틈새로 초소형 카메라렌즈를 밀어넣어 은밀한 부위를 촬영하는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여성의 알몸 등을 찍은 테이프를 제작해 판매하려 한 혐의다.
경찰이 압수한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김포공항과 강남의 백화점 2곳에서도 손가방에 카메라를 감춘 채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의 ‘은밀한 부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천씨가 여자화장실과 여자탈의실 등 남자의 출입이 불가능한 곳은 이씨를 통해 ‘촬영’했고 그 대가로 현금 1백만원과 30만원짜리 스키복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천씨는 이렇게 찍은 테이프를 15일 저녁 서울 세운상가에서 7백여만원에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천씨는 “호기심도 있었고 내달 열릴 개인전에 충당할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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