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성금전화 1,000원+45원…한국통신 『부수입』

  • 입력 1998년 8월 11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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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45원.’

전화 700서비스를 이용해 이재민 돕기 성금 1천원을 내는 사람이 부담해야 하는 액수다.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설치한 KBS MBC SBS 등 TV3사의 전화 자동응답서비스시스템(ARS)이 국민의 호주머니 부담을 늘리는 한편 한국통신의 수입만 올려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방송사에 ‘성금 전화’를 걸었을 경우 1개월 뒤 전화요금고지서에 1천원의 이재민 성금이 청구되고 여기에 기본도수료 45원이 추가된다. 기본도수료는 한국통신의 수입. 한국통신은 국민이 성금전화를 걸 때마다 45원씩을 꼬박꼬박 챙기는 셈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모금된 성금의 총액은 11일 오전 현재 약 25억3천만원(KBS 11억2천만원 MBC 5억원 SBS 9억1천만원). 약 2백50만통의 ARS를 이용한 것으로 이에 따라 한국통신은 최소한 1억1천여만원 이상의 수입을 얻게 됐다.

PC통신의 한 이용자는 “IMF체제로 망신창이가 된 가계살림을 꾸려가는 국민이 성금을 내면서 다시 추가부담을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이 난리통에 방송사는 생색을 내고 한국통신은 영업수익을 얻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비판에 대한 한국통신의 조치는 KBS의 ARS시스템을 대행중인 민간업자에게 부과하는 정보사용료 10%를 면제한 것이 전부.

한국통신측은 “50원은 큰 부담이 아니지 않느냐”며 “시내전화 사업이 적자인데다 ARS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어 도수료를 면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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