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합동신문조 조사결과]공작원 3명 이탈후 복귀

  • 입력 1998년 6월 29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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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합동신문조는 29일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그동안 제기된 의문사항에 대한 분석결과를 설명했다.

다음은 주요 의문사항에 대한 합신조의 분석 요지.

▲공작원 침투임무=노획품중 배낭속에 사용한 흔적이 있는 삽을 수거했으며 노획품 가운데 무인함에서 수거할 수 있는 보고문건 등이 발견되지 않아 무인함 설치로 판단된다.잠수정 내에서 수거한 전투원 명단 9명을 제외하고 추가 인원은 없으며 대동 복귀요원과 관련, 국내에서 활동했던 물품이 발견되지 않아 가능성이 희박하다.

또한 남파간첩을 대동 침투시킨다면 잠수정 이탈 및 복귀 인원수가 달라야 하지만 작전일지에 공작원 3명 이탈 복귀 근거기록이 있으며 난수표가 미개봉 상태로 잠수정내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뤄 간첩침투 임무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침투인원=수거된 전투원 명단에 9명이 확인됐으며 잠수정내에서 자폭한 시신의 수도 9구다.수거한 노획품 가운데 식기도 9개다.또한 사체 2구중 1구는 팬티속에서, 1구는 장비 조끼 앞주머니에서 모래가 검출됐다.

지휘탑 내에서 수거한 2개 1조 산소통의 공기량이 반 정도 소모됐으며 산소통에 1m길이의 공기호흡기 3개를 부착해 사용한 흔적이 확인됐다.

▲집단자살 경위 및 시점=아군 함정에 포위된 22일 오후5시10분께 더이상 도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저격수 및 조장등 4명이 수류탄과 AK소총 및 체코제 기관권총으로 승조원 5명을 살해한뒤 체코제 기관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살 시점은 작전일지에 22일 오후 4시 이후 기록이 없으며 잠수정 내부 수색당시 총격에 의해 사망한 시신 9구가 모두 잠수정 후미에 뒤엉켜 있는 상태로 잠수정이 80도로 기울었을 때 쏠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폭 및 사살 시점은 3명이 선체 밖에서 목격된뒤인 22일 오후 4시32분에서 오후 5시15분 사이로 추정된다.

잠수정 예인 과정에서 안테나가 다시 올라왔다는 것은 파도에 따라 안테나가 움직이는 것을 올라오는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 사각사각 페트병=상표의 색상이 퇴색돼 있고 생산일자도 지워져 있다.병에 물이 조금 들어 있었던 점으로 미뤄 22일 침투 당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난 것으로 보인다.

▲잠수정 귀환중 장시간 대기이유=임무를 마친뒤 복귀중이던 잠수정이 22일 오전 3시1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대기한 것은 잠수정의 고장 때문이다.

작전일지에 「22일 오전3시10분이후 승무원들의 호흡이 곤란하고 형광등이 노랗게 보인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또한 00 2대 고장, 탄산가스 누출, 기기교체 등도 적혀 있으며 오후 2시께 000관계로 더이상 잠복하지 못하고 복귀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따라서 무리한 출발로 최단 공해상으로 이탈을 시도해 11.5마일 지점에 이르러 공해상으로 판단했거나 더이상 잠항이 불가능해 부상항해를 시도하다가 유자망에 걸린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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