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웅 韓赤총장 귀환회견]『이산가족 논의 없었다』

  • 입력 1998년 5월 7일 20시 05분


대북구호물자 인도단장 자격으로 선게베라호(5천1백31t급)를 타고 지난 2일 북한 남포항으로 떠났던 이병웅(李柄雄)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7일 오전 11시 구호물자 인도요원 2명과 함께 인천항으로 귀환했다.

이총장은 인천 중구 항동 인천세관에서 입국수속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방북기간 중 최경린 북한적십자회 서기장과 두차례 만나 구호물자를 북측에 전달하는 절차에 관해 실무적인 협의를 했을 뿐,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나 민간차원의 남북교류 문제 등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총장은 최서기장과의 회담에서 △그동안 평안도 지역에서만 점검하던 구호물품의 배분과정을 앞으로는 함경도 지역에서도 국제적십자연맹 요원들이 확인키로 합의하고 △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지원키로 한 한우는 동물수송선박이 없어 판문점을 통해 수송할 수밖에 없다는 우리측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서기장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나.

“남포항 외국인 선원구락부에서 두차례 만나 구호물자 전달에 관한 실무적인 논의를 했다. 최서기장과 함께 구호물자 수송선박을 돌아보며 밀가루포대 등이 뜯어져 내용물이 쏟아진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는 바닥에 비닐을 깔고 포장도 튼튼히 하기로 했다.”

―이산가족문제는 언급이 없었는가.

“북한측은 이산가족상봉과 면회소 설치문제는 당국자 회담에서 별도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북한에서 어떻게 지냈는가.

“3일 오후 4시37분경 남포항에 도착한 뒤 줄곧 하역작업을 지켜봤다.”

―북한 고위층을 만난 적은 없는가.

“최서기장 외에는 만난 사람이 없다.”

〈인천〓박희제·박정규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