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천적은 두꺼비』 논란

  • 입력 1998년 3월 18일 19시 55분


‘두꺼비는 과연 황소개구리의 천적인가.’

경북 문경지역의 두꺼비가 ‘생태계의 무법자’ 황소개구리를 앞다리로 죄어 죽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 ‘천적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심재한(沈在漢·38)박사는 18일 “두꺼비는 수컷이 암컷보다 2,3배 많다”며 “짝을 찾지 못한 수컷들이 황소개구리를 암컷으로 착각, 습성대로 산란을 촉진하기 위해 몸을 압박해 황소개구리가 죽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먹고(포식자) 먹히는(피식자) 먹이사슬 관계가 유지돼야만 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문경에서 황소개구리가 죽은 것은 두꺼비의 산란기때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천적관계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경 멍갓저수지에서 직접 조사를 벌인 경북대 박희천(朴喜千·생물학)교수는 “문제의 두꺼비는 물두꺼비로 산란기에 암컷의 배를 강하게 압박하는 습성이 있다”며 “황소개구리 암컷 한마리가 산란기에 1만5천개의 알을 낳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물두꺼비를 천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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