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장관 남양주땅 96년 70억에 팔아…거액 시세차익의혹

  • 입력 1998년 3월 11일 06시 53분


주양자(朱良子)보건복지부장관은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의 땅을 노후 농장경영을 위한 것이라는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96년 이미 건설회사에 70억원을 받고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주장관은 동아일보가 6일 위장전입을 통한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직접 농장을 경영하기 위해 주소지를 마석으로 옮긴 적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주장관은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 땅을 판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취재진은 주장관이 96년7월 남편 이태헌(李泰憲·75)씨 명의로 돼있는 경기 남양주군 화도면 묵현리(마석) 대지 8천3백18평을 S종합개발에 70억5천만원에 매각한 사실을 10일 확인했다.

93년 재산공개 당시 주장관은 이 땅의 가격을 19억2천여만원으로 신고, 5년만에 5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등기부등본상에는 이 땅이 여전히 주장관 남편명의로 등록돼 있으며 S개발은 근저당권자로 남아 있는 상태다.

S개발측은 “96년7월 아파트를 짓기 위해 이태헌씨에게서 땅을 구입했다”며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이미 이씨에게 64억4천만원을 줬으며 나머지 6억1천만원은 이달말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S개발측은 또 마석땅 등기가 아직도 주장관 가족명의로 되어있는 데 대해 “우리는 아파트를 지으려고 샀으며 남양주시로부터 사업승인 허가가 나면 우리 명의로 바꿀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장관은 “사업승인을 받아야만 명의를 이전하기로 해 아직 완전히 매각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현두·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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