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제기술 국제심포지엄]미생물농약 환경오염 줄이자

  • 입력 1998년 3월 9일 19시 50분


골프장의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해법이 보인다.

골프장의 방제비용을 절반수준으로 절감하면서도 화학살균제 사용량을 5분의1로 낮추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범국민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패밀리(총재 오명·吳明)와 한국생물생산시설환경학회(회장 정두호·鄭斗浩)는 9일 경기 용인시 양지면 아시아나CC에서 학계와 골프장관리자등 4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신방제기술’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일본 가가와대 티 타니명예교수는 “골프장의 연간 화학농약 사용량은 평균 1천1백㎏에 달해 환경오염 시비를 빚고 있다”면서 “최근 개발된 미생물 방제제를 혼합 사용할 경우 화학농약 살포량을 2백㎏ 수준으로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본 카레오니안골프장 컨설턴트인 마이타도 “지난해 미생물 방제제를 혼합사용한 결과 화학살균제 살포량이 43% 절감됐다”면서 “96년에 비해 97년에 가뭄이 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미생물농약의 방제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제이 바가스교수는 “최근 일곱가지 이상의 골프장 잔디병해를 동시에 퇴치할 수 있는 Tx1이라는 미생물이 발견되는 등 미생물 방제기술이 급진전되고 있다”면서 “이 미생물을 고농축해 살포할 경우 돌러스폿 패치병 등 각종 병해를 단독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골프장컨설팅 이상재(李相宰)소장은 “국내에서는 현재 10개 골프장이 정기적으로 미생물방제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96년3월부터 미생물방제제를 혼합사용하고 있는 G골프장의 경우 내년에는 화학농약사용량을 최대 70%까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오명총재는 이날 인사말에서 “화학농약은 독약임에 틀림없다”면서 “선진국에 보편화된 생물학적 방제기술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도입해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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