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協회장선거 막판 혼탁…금품살포-폭로戰 얼룩

  • 입력 1998년 2월 25일 20시 03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선거가 막판 금품살포와 폭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박상희(朴相熙)현회장을 비롯, 이국로(李國老)플라스틱조합이사장 유희윤(柳熙潤)제지조합이사장 이교은(李敎銀)전아스콘조합이사장 등 모두 4명의 후보가 출마, 일찌감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됐다. 이교은후보는 25일 “박회장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을 매수하기 위해 밤시간대에 대의원집을 찾아다니며 금품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박회장이 그의 승용차 안에서 선물상자로 보이는 꾸러미와 서류봉투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박회장 측은 “이후보의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선물상자로 보이는 것은 대의원에게 주려던 것이 아니라 회장실에 두었던 상자를 집으로 가져가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한 후보는 “모후보가 돈으로 선거 운동원을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후보는 “모후보가 매일밤 대의원들을 상대로 향응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혼탁 양상을 보여왔다. 4파전으로 시작했던 이번 선거는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박회장과 이교은후보의 양자 구도로 압축된 양상이다. 박회장은 현회장이라는 이점을 살려, 전남 출신인 이후보는 현정권과의 밀접한 관계를 내세우며 선거전을 펴왔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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