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의 날씨 이야기]

  • 입력 1998년 1월 16일 20시 13분


천장이 무너지려나.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 눈 눈…. 한동안 겨울의 문간을 서성거려온 하늘. 부르르 몸을 떨며 얼음비늘을 털어내자 문명의 시침(時針)이 일시에 뒷걸음 친다. 하얗게, 고속도로를 삼켜버린 자연. 말이 없다. 원시(原始)의 눈을 깜박이며 가만히 사람의 마을을 응시할 뿐. ‘입맛’대로 자연을 길들여온 인간들. 잠시, 그 품에서 떨궈지자 저렇듯 조그맣게 떨고 있구나. 전국이 흐리고 눈 또는 비. 기온도 좀 낮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 영하3∼영상2도, 낮 최고기온은 2∼9도. 안톤 슈나크였던가. 1월에는…, 벽난로에 기대어 병아리가 암탉의 보드라운 깃털에 깃들이 듯, 그렇게 온기에 스미고 싶다. 너도밤나무 장작이나 낙엽송 장작이 탈 때 톡톡, 들리는 그 애수에 찬 소리를 ‘맡으며’….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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