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ＹＳ－ＤＪ회동 각당표정］『두 전직대통령 사면 긍정적』

20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당선자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각당은 과도기의 국정협력이라는데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사면복권 문제는 평가가 달랐다. ○…김대통령과 김대통령당선자의 20일 청와대회동에 대해 국민회의는 따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그전 청와대 영수회담은 「정치행위」였지만 이번 회동은 국난 극복을 위한 「협력」의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당직자들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한결같이 경제회생을 위한 협력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종찬(李鍾찬)부총재는 『최대의 과제는 경제회생』이라며 『김대통령 임기 동안 당선자로서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최대한 협조하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경제의 실상을 투명하게 알리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만 국난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의 「복지부동」을 꼬집은 의견도 있었다. 김대통령이 자신의 실정에 대한 뒷수습을 하지 않고 차기정권에 부담을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의원은 『지금의 하루는 평소의 한달과 마찬가지』라며 『김대통령이 직무유기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권인수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말을 피했다. 정권인수도 중요하고 조속히 절차를 밟아 나가야겠지만 우선은 경제회생을 위해 현 정부와 협력하는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한나라당은 아직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인지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사면이나 김영삼대통령과 김대중당선자의 회동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당사에는 당직자들이 거의 출근하지 않았고 전,노씨 사면에 대해서도 간단한 성명을 내놓았을 뿐이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당은 전,노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개천절 사면을 건의한 바 있다』며 『이번 조치가 암울했던 한 시대를 마감하고 국민화합과 화해, 그리고 새로운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또 『다시는 이 땅위에서 전직 국가원수가 집권당시의 실정으로 인해 구속되고 정치보복이 이어지는 국가적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한동(李漢東)대표는 이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간다는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로 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의 한 측근은 『이후보는 이미 「추석전 조기사면」을 촉구하다가 김대통령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며 『김대중당선자도 사면을 주장한 만큼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과 김당선자의 회동의미에 대해 한 당직자는 『대선직후 대통령과 당선자가 만나는 의례적인 행사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김대통령과 김당선자의 회동으로 정권인수인계 작업이 가속하지 않겠느냐』고만 말했다. 이 당직자는 『당장 내 코가 석자』라며 『패배의 아픔에서 벗어나 당을 하루빨리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국민신당은 이날 청와대 회동결과에 대해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하며 김대통령의 남은 임기중 국정에 차질없이 운영되기를 바랐다. 특히 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으로 지역 계층간 갈등 해소와 국민대화합의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충근(金忠根)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결정은 매우 잘된 일로 우리당은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만섭(李萬燮)총재는 원칙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히면서도 『3김 청산을 바라는 국민 여망을 감안해 정경유착 근절 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으나 시대적인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법처리가 이뤄져 안타까운 측면이 있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 한이헌(韓利憲)정책위의장은 『여러가지로 보아 다행한 일』이라고 평했다. 당관계자들은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이 청와대회동에서 결정된데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이었다. 김성배(金星倍)정무특보는 『모양이 좋다. 현직 대통령과 당선자가 국가부도사태 극복을 위해 합심함으로써 국민이 경제불안심리에서 벗어나 빠른 시일내에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원재·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