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공사 수뢰비리 도공-공단간부-업자 18명 적발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고속도로 확포장 공사와 관련,1억원의 「뇌물통장」을 주고 받는 등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한국도로공사 및 고속도로관리공단 전현직 간부와 업자등 18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文永晧부장검사)는 11일 도로공사 건설본부장 李應進씨(53)총무본부장 金昊淵씨(58)고속도로관리공단 前상무이사 具秀雄씨(56)등 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및 배임수재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도로공사 시설부장 金種赫씨(52)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건설업체로 부터 1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받은 고속도로관리공단 申玉洙사장(55),2천5백20만원을 받은 도로공사 중부지역본부 공사과장 蔡榮宇씨(41)등 2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도로공사와 공단 간부들에게 뇌물을 건넨 무면허 건설업자 金昌龍씨(45)㈜대능개발 魏成煥씨(44)등 5명을 뇌물공여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도로공사에 취직을 시켜 주겠다며 장모씨등 취업 희망자 3명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도로공사 權五常 부사장의 부인 金福煥씨(51.여)를 제3자 뇌물취득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취업 희망자들의 돈을 金씨에게 건넨 吳龍根씨(47.여)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李본부장은 지난해 2월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중 면온 인터체인지 설치공사와 관련해 수주및 감독상 각종 편의제공 명목으로 한석엔지니어링 사장 車東碩씨(50.불구속)등으로 부터 3천9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李본부장이 자신의 승용차에 미화 6천7백달러(1천여만원 상당)와 현금 1천2백만원을 보관중인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출처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申사장은 지난 8월 경부고속도로 수락 화물전용주차장 설치공사및 호남고속도로 계룡대 인터체인지 설치공사와 관련해 ㈜대신토건 대표 鄭周溶씨(58.불구속)로부터 1억원이 입금된 통장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고속도로관리공단이 고속도로 개량공사중 확.포장등 긴급공사를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도로공사로 부터 수급받아 70%를 직영해야 함에도 인력과 장비부족등을 이유로 무면허 업체나 위장 직영업체등 제3의 업체에 하도급하면서 업체 관계자들로 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같은 불법 수급과정에서 도로공사와 고속도로관리공단과 연결된 특정 업체만이 시공권을 획득하게 되고 시공권을 획득한 업체들은 공사와 공단간부들에게 건넨 뇌물을 보상받기 위해 설계가를 과다 계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사비를 무리하게 줄인데 따른 부실공사마저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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