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생拉北 2명 또확인…안기부발표,77년 홍도서 실종

  • 입력 1997년 12월 9일 20시 25분


20년 전 전남 홍도 해수욕장에서 실종된 고교생 2명이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현재 북한에서 남파간첩에게 남한 말씨나 실상을 가르치는 교관으로 활동중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국가안전기획부는 9일 지난 77년 8월 홍도 해수욕장에서 실종될 당시 경기 송탄 태광고 2년생이었던 이민교(李珉校) 최승민(崔承民)씨가 현재 북한에서 「이남화(以南化)」교관으로 활동중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안기부가 당시 이씨 등의 실종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 오모씨(60)의 제보를 받은 뒤 부여침투간첩 김동식 등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안기부는 북한의 이같은 만행이 『6.25때 월북자는 나이가 많으므로 새로 남조선 사람을 납치해서 대남공작에 이용하라는 70년대 중반 김정일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씨는 평양 용성구역 소재 「이남화 환경관」의 슈퍼마켓 코너에서 교육관으로 일하고 있으며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아 전투원(공작원 안내)으로 활용하기 위해 김일성정치대학 전투원양성반에서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같은 환경관 양복점 스포츠용품 판매점에서 「김선생」으로 불리는 강사로 일하고 있다. 안기부는 이밖에도 북한에 납치된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70,80년대에 실종된 20대 전 후반의 남자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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