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車기름넣기 북새통…일부주유소 판매량제한 항의소동도

  • 입력 1997년 11월 28일 07시 45분


28일부터 휘발유 등 기름값이 대폭 인상된다는 기습 발표가 있은 27일 오후부터 전국의 각 주유소는 기름을 채우려고 몰려든 승용차들로 늦은 밤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한 주유소의 경우 평소 밤 11시경 영업을 마쳤으나 이날은 밤 10시경에 문을 닫아 주유소를 찾은 승용차들이 다른 주유소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주유소는 고객이 요구하는 양의 절반만을 팔아 항의소동이 벌어지는 등 주유소 곳곳에서 기름판매량을 놓고 주유소 종업원들과 운전자간에 실랑이가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 주유소에는 오후 7시경부터 퇴근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몰려들어 주유소 앞 3차로도로 중 2개차로가 늦은 밤까지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각 주유소에는 차량과 함께 난방용 기름을 사려는 주부들도 대거 몰려들어 휘발유보다 재고량이 적은 등유와 경유는 일찌감치 바닥이 났다. 서울 중랑구 묵동 태능주유소 대표 강정원(姜政元·35)씨는 『기름이 채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기름을 채우려는 운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정신을 못차릴 정도』라고 말했다. 〈이현두·이명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