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에 실린 김은아씨의 「사찰 결혼식피로연 탕수육 등 육류 즐비 아연」 투고를 읽고 많은 것을 느꼈다. 사찰의 결혼식 피로연에 육류가 나왔으니 하객들이 한마디씩 수군거릴 수는 있겠다.
하지만 사찰 안이라도 결혼식 피로연인만큼 하객들을 위한 배려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피로연 음식으로 준비됐을 뿐이지 스님들이 드시는 음식은 아니지 않은가.
교회나 성당에서 치러지는 결혼식 피로연에도 음료와 함께 주류가 나오니 마찬가지라고 본다. 주류가 나온다고 교회나 성당의 식당이 아닌 이웃의 식당을 빌리는 일도 거의 없다. 김씨의 말대로 피로연에 산채비빔밥을 냈다고 해보자. 긍정적 반응이 있는 반면 『먹을 것도 없더라』는 비난도 쏟아질 수 있다. 어떤 일이든 결과 뒤에는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더구나 부정적으로 보려는 성향이 두드러지는 세태 아닌가. 비판하기에 앞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검토하는 자세가 사라진 지 오래다. 생활 속에서 서로 도와가며 너그러워져야 하지 않을까. 종교의 같고 다름을 떠나서 서로 배척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정호 (서울 송파구 풍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