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퇴직금 중간정산제 도입 급증…올 800여社 달할듯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8분


노사합의로 퇴직금 중간정산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퇴직금 중간정산제는 3월 노동법 개정에 이어 8월 헌법재판소의 퇴직금 우선변제 규정에 대한 위헌결정이 내려진 후 속속 도입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상반기중 취업규칙을 고쳐 퇴직금 중간정산제를 도입한 기업은 금호건설 동원증권 등 3백97개사. 노동부는 하반기까지 합치면 모두 8백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간정산이 가장 활발한 곳은 증권사. 현대 동원 한화 서울 대우 쌍용 등 10개사에서 2천6백여명이 이미 퇴직금을 받았다. 증권사가 유독 활발한 이유는 연봉제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데다 영업직 사원이 약정고를 올리기위해 진 빚을 갚기위해 신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한화증권의 경우 성과급제 도입으로 퇴직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 6,7월 두차례에 걸쳐 전직원 8백명이 중간정산을 신청했다. 주요그룹 가운데 현대는 자동차 중공업 정공 증권 미포조선 등 일부 계열사에서 실시중이다. 진로그룹의 ㈜진로는 지난달 전체 직원 2천명가운데 70%에 달하는 1천4백명이 2백76억원의 퇴직금 중간정산을 신청했다. LG그룹은 전자가 지난달 접수한 결과 4백명이 신청했으며 화학도 지난 9,10월중 4백명이 1백18억원을 수령했다. 금호그룹은 32개 전체 계열사에서 4월부터 도입, 모두 1백50명이 신청했다. 쌍용그룹은 ㈜쌍용 정보통신 건설 등 4개사에서 실시중이다. 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이 지난 6월 처음으로 근무경력 7년차이상 70명이 신청했으며 한일은행 등 일부은행들도 도입방침을 정하고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중간정산 퇴직금의 용도로는 주택구입(30%)재테크(20%) 등이 대부분이었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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